예술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의 작가상 2020》 작가 정윤석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라
시각예술분야 여성 예술가 네트워크 루이즈 더 우먼은 여성과 여성 창작자 모두에게 안전한 창작 환경 조성 및 문화예술계의 성평등 인식 확산을 위해 올해의 작가상 2020 후보로 선정된 작가 정윤석의 후보 자격 박탈 및 국립현대미술관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합니다.
지난 12월 4일 개막한 «올해의 작가상 2020»은 작가 정윤석의 섹스돌을 소재로 한 작업 ‹내일›이 공개되며 많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올해의 작가상’(Korea Artist Prize)은 2012년부터 시작된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미술 수상 제도입니다. 후보로 선정된 작가에게는 신작 제작지원금 4천만원이 수여되며, 향후 4년간의 주요 해외 활동 프로젝트에 대해 최대 2천만원의 제작 지원금 후원하는 등 상당한 국고 지원 혜택이 주어집니다.
이렇듯 국공립 수상 제도의 상징적 권위와 수천만원 상당의 공공지원금을 받아 진행된 ‘올해의 작가상’에서 물화된 여성 이미지의 재현은 공공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여성에 대한 폭력입니다. 작가 정윤석이 재현한 섹스돌 이미지는 여성 성별에 특정된 성적 도구화를 전제하고 있으며, 따라서 인간 보편의 문제를 중립적으로 다룰 수 없습니다. 실존하는 여성의 신체를 성적인 목적으로 왜곡한 섹스돌 이미지를 통해 ‘인간다움'을 보여주겠다는 시도는 그 의도부터 기만일 수 밖에 없으며, 이는 포르노그래피적 재현에 불과합니다. 한국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공적 가치를 실현해야 할 국립 미술관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안온한 태도로 묵과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며, 이러한 작가와 작업을 선정한 올해의 작가상 심사위원 및 의사결정권자들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또한, 동시대 예술은 사회적 이슈를 단순히 제시하는 것만으로 비판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폭력적인 이미지의 재현은 오히려 사회적 혐오를 재생산할 뿐이며, 또한 폭력은 예술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작가 정윤석은 예술가의 역할이 (윤리와 비윤리의) 경계에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성별 위계를 간과한 채 논란이 될 만한 소재를 윤리적 판단없이 재현하는 것은 안이하고 나태한 실패한 예술에 불과합니다.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동시대 예술가는 논쟁적인 이슈를 단순히 수집하고 전시하는 조악한 수준을 넘어, 차별적 기반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예술 형식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통해 자신의 미적 주장을 관철시켜야 합니다. 사회적, 윤리적, 미학적 측면 중 그 어느 기준에도 부합하지 못한 함량 미달의 작업을 내세우는 작가의 주장은 그것이 예술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인정될 수 없습니다.
루이즈 더 우먼은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 예술가로서 창작과 예술을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모든 시도에 반대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공립 예술기관으로서의 책임을 지고 작가 정윤석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십시오. 또한, 추후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심사 제도에서 추천위원 및 심사위원의 여성 성비가 50%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책임있는 사후 대처를 수행하십시오.
오늘의 예술은 더 이상 여성에 대한 착취와 폭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2020.12.10
루이즈 더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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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4일 개막한 «올해의 작가상 2020»은 작가 정윤석의 섹스돌을 소재로 한 작업 ‹내일›이 공개되며 많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올해의 작가상’(Korea Artist Prize)은 2012년부터 시작된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미술 수상 제도입니다. 후보로 선정된 작가에게는 신작 제작지원금 4천만원이 수여되며, 향후 4년간의 주요 해외 활동 프로젝트에 대해 최대 2천만원의 제작 지원금 후원하는 등 상당한 국고 지원 혜택이 주어집니다.
이렇듯 국공립 수상 제도의 상징적 권위와 수천만원 상당의 공공지원금을 받아 진행된 ‘올해의 작가상’에서 물화된 여성 이미지의 재현은 공공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여성에 대한 폭력입니다. 작가 정윤석이 재현한 섹스돌 이미지는 여성 성별에 특정된 성적 도구화를 전제하고 있으며, 따라서 인간 보편의 문제를 중립적으로 다룰 수 없습니다. 실존하는 여성의 신체를 성적인 목적으로 왜곡한 섹스돌 이미지를 통해 ‘인간다움'을 보여주겠다는 시도는 그 의도부터 기만일 수 밖에 없으며, 이는 포르노그래피적 재현에 불과합니다. 한국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공적 가치를 실현해야 할 국립 미술관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안온한 태도로 묵과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며, 이러한 작가와 작업을 선정한 올해의 작가상 심사위원 및 의사결정권자들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또한, 동시대 예술은 사회적 이슈를 단순히 제시하는 것만으로 비판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폭력적인 이미지의 재현은 오히려 사회적 혐오를 재생산할 뿐이며, 또한 폭력은 예술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작가 정윤석은 예술가의 역할이 (윤리와 비윤리의) 경계에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성별 위계를 간과한 채 논란이 될 만한 소재를 윤리적 판단없이 재현하는 것은 안이하고 나태한 실패한 예술에 불과합니다.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동시대 예술가는 논쟁적인 이슈를 단순히 수집하고 전시하는 조악한 수준을 넘어, 차별적 기반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예술 형식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통해 자신의 미적 주장을 관철시켜야 합니다. 사회적, 윤리적, 미학적 측면 중 그 어느 기준에도 부합하지 못한 함량 미달의 작업을 내세우는 작가의 주장은 그것이 예술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인정될 수 없습니다.
루이즈 더 우먼은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 예술가로서 창작과 예술을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모든 시도에 반대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공립 예술기관으로서의 책임을 지고 작가 정윤석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십시오. 또한, 추후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심사 제도에서 추천위원 및 심사위원의 여성 성비가 50%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책임있는 사후 대처를 수행하십시오.
오늘의 예술은 더 이상 여성에 대한 착취와 폭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2020.12.10
루이즈 더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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