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영
Miyoung Chang
장미영(b.1994)은 ‘이후’에 이어지는 불투명한 몸들을 아낀다. 서로의 얼굴 위에 겹치는 당신/나의 얼굴을 목격함과 동시에 시시각각 불화하는 친밀한 균열을 그냥 그대로 둔다.
썩 닮은 우리는 너무도 다른 피부를 입고 있으니 투명한 포옹은 자주 칼이 되곤 했다. 베지 않기 위해서는 엉겨 붙은 서로의 몸을 뜯어내야 했고 그 결과 우리 사이에는 붉고 얇은 벽들이 생겼다. 우리는 붉고 얇은 벽 위에 아주 미세한 구멍을 뚫고 합이 맞지 않는 말들을 나눴다. 쉰넷의 젖은 옆얼굴은 자기 자신을 잃었다고 울부짖었고 스물일곱의 왼손은 습관적으로 손톱을 뜯어냈으며 스물넷의 당신은 그럴 때는 주먹이라도 쥐라며 웃어 보였다. 찡그린 얼굴의 누군가는 쉬이 절망을 선고하곤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어긋남은 언제나 그의 대척점에 있었기에, 아침은 어김없이 정해진 시각 문을 두드렸다. 어떤 균열은 직선적인 시간을 부수고 일련의 사건을 ‘일련’에서 해방한다고 써둔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단어는 훤히 읽힘에도 어떤 뭉텅이는 기어코 펼칠 수 없겠지요. 어떤 얼굴은 부서져 있고, 어떤 이미지는 꿰뚫려 있습니다. 어떤 낭독은 정확히 겹치고, 어떤 대사는 함께 읽혀도 서로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쓰고 싶은 말은 꽤 많은 것 같으나 이쯤 둬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유구한 오해를 이어가며 당신을 나로, 나를 당신으로 추방하지 않은 채 어디론가 갑시다. 불투명한 등을 맞대고.
1994년 출생
서울 및 아른헴에서 활동
학력
2020-현재 더치 아트 인스티튜트 아트프랙시스 석사 재학
2020 홍익대학교 판화과 학사 졸업
2019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학사 졸업
프로젝트
2020 전/조금 덜 전/아주 조금 덜 전/아주 아주 조금 덜,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Born in 1994
Lives and works in Seoul and Arnhem
Education
2020-present MA candidate in Art Praxis, Dutch Art Institute, NL
2020 BFA Printmaking, Hongik University, KR
2019 BFA Oriental Painting, Hongik University, KR
Project
2020 Repetitive Bygones, Seoul Art Space Seogyo, Seoul, KR
Trembling Wall, 2020, captured movement
구멍난 벽, 2020, 기록된 움직임Trembling Wall, 2020, captured movement
Opaque Back, 2020, film photography, dimensions variable
불투명한 등, 2020, 사진, 가변크기 Opaque Back, 2020, film photography, dimensions variable
Widmung, 2021, single-channel video, sound, 9min 14sec
헌정, 2021,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9분 14초Widmung, 2021, single-channel video, sound, 9min 14sec
Dried, Penetrated Dang-Go : A Sharp Encounter, 2020, dried plants, needles, 11 x 2.5 x 6 cm
얇게 꿰어진 마른 식물 당고 찌르기, 2020, 식물, 바늘, 11 x 2.5 x 6 cmDried, Penetrated Dang-Go : A Sharp Encounter, 2020, dried plants, needles, 11 x 2.5 x 6 cm
Very High and Thin Walls, 2021, drawing on paper, each 30 x 20 cm
아주 높고 얇은 벽, 2021, 종이에 드로잉, 각 30 x 20 cmVery High and Thin Walls, 2021, drawing on paper, each 30 x 20 cm
A Boneless Tongue, 2019, epoxy, prints, 22 x 15.5 x 3 cm
혀는 뼈가 없어도, 2019, 에폭시, 인쇄물, 22 x 15.5 x 3 cmA Boneless Tongue, 2019, epoxy, prints, 22 x 15.5 x 3 cm
Unreadable, 2019, plaster, prints, 23.5 x 16.8 x 5.5 cm
읽을 수 없는 책, 2019, 석고, 인쇄물, 23.5 x 16.8 x 5.5 cmUnreadable, 2019, plaster, prints, 23.5 x 16.8 x 5.5 cm
Small Lettered Script for a Subtle Cacophony : I, From the Beginning, You, From the Ending - Cross Reading Practice, 2020, performance
찡그리는 얼굴을 위한 작은 글씨의 대본 - 나는 전진 당신은 후진 엇갈려 읽기 연습, 2020, 퍼포먼스Small Lettered Script for a Subtle Cacophony : I, From the Beginning, You, From the Ending - Cross Reading Practice, 2020, performance
Unsynchronized, 2020, single-channel video, 5min 17sec
불일치가 극대화된 둘이 하는 체조, 2020, 단채널 비디오, 5분 17초Unsynchronized, 2020, single-channel video, 5min 17sec
Unreachable Faces (1), 2020, film photography, dimensions variable
만질 수 없는 얼굴 (1), 2020, 사진, 가변크기Unreachable Faces (1), 2020, film photography, dimensions variable
장미영(b.1994)은 ‘이후’에 이어지는 불투명한 몸들을 아낀다. 서로의 얼굴 위에 겹치는 당신/나의 얼굴을 목격함과 동시에 시시각각 불화하는 친밀한 균열을 그냥 그대로 둔다.
썩 닮은 우리는 너무도 다른 피부를 입고 있으니 투명한 포옹은 자주 칼이 되곤 했다. 베지 않기 위해서는 엉겨 붙은 서로의 몸을 뜯어내야 했고 그 결과 우리 사이에는 붉고 얇은 벽들이 생겼다. 우리는 붉고 얇은 벽 위에 아주 미세한 구멍을 뚫고 합이 맞지 않는 말들을 나눴다. 쉰넷의 젖은 옆얼굴은 자기 자신을 잃었다고 울부짖었고 스물일곱의 왼손은 습관적으로 손톱을 뜯어냈으며 스물넷의 당신은 그럴 때는 주먹이라도 쥐라며 웃어 보였다. 찡그린 얼굴의 누군가는 쉬이 절망을 선고하곤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어긋남은 언제나 그의 대척점에 있었기에, 아침은 어김없이 정해진 시각 문을 두드렸다. 어떤 균열은 직선적인 시간을 부수고 일련의 사건을 ‘일련’에서 해방한다고 써둔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단어는 훤히 읽힘에도 어떤 뭉텅이는 기어코 펼칠 수 없겠지요. 어떤 얼굴은 부서져 있고, 어떤 이미지는 꿰뚫려 있습니다. 어떤 낭독은 정확히 겹치고, 어떤 대사는 함께 읽혀도 서로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쓰고 싶은 말은 꽤 많은 것 같으나 이쯤 둬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유구한 오해를 이어가며 당신을 나로, 나를 당신으로 추방하지 않은 채 어디론가 갑시다. 불투명한 등을 맞대고.
1994년 출생
서울 및 아른헴에서 활동
학력
2020-현재 더치 아트 인스티튜트 아트프랙시스 석사 재학
2020 홍익대학교 판화과 학사 졸업
2019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학사 졸업
프로젝트
2020 전/조금 덜 전/아주 조금 덜 전/아주 아주 조금 덜,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Born in 1994
Lives and works in Seoul and Arnhem
Education
2020-present MA candidate in Art Praxis, Dutch Art Institute, NL
2020 BFA Printmaking, Hongik University, KR
2019 BFA Oriental Painting, Hongik University, KR
Project
2020 Repetitive Bygones, Seoul Art Space Seogyo, Seoul, KR
Trembling Wall, 2020, captured movement
구멍난 벽, 2020, 기록된 움직임Trembling Wall, 2020, captured movement
Opaque Back, 2020, film photography, dimensions variable
불투명한 등, 2020, 사진, 가변크기 Opaque Back, 2020, film photography, dimensions variable
Widmung, 2021, single-channel video, sound, 9min 14sec
헌정, 2021,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9분 14초Widmung, 2021, single-channel video, sound, 9min 14sec
Dried, Penetrated Dang-Go : A Sharp Encounter, 2020, dried plants, needles, 11 x 2.5 x 6 cm
얇게 꿰어진 마른 식물 당고 찌르기, 2020, 식물, 바늘, 11 x 2.5 x 6 cmDried, Penetrated Dang-Go : A Sharp Encounter, 2020, dried plants, needles, 11 x 2.5 x 6 cm
Very High and Thin Walls, 2021, drawing on paper, each 30 x 20 cm
아주 높고 얇은 벽, 2021, 종이에 드로잉, 각 30 x 20 cmVery High and Thin Walls, 2021, drawing on paper, each 30 x 20 cm
A Boneless Tongue, 2019, epoxy, prints, 22 x 15.5 x 3 cm
혀는 뼈가 없어도, 2019, 에폭시, 인쇄물, 22 x 15.5 x 3 cmA Boneless Tongue, 2019, epoxy, prints, 22 x 15.5 x 3 cm
Unreadable, 2019, plaster, prints, 23.5 x 16.8 x 5.5 cm
읽을 수 없는 책, 2019, 석고, 인쇄물, 23.5 x 16.8 x 5.5 cmUnreadable, 2019, plaster, prints, 23.5 x 16.8 x 5.5 cm
Small Lettered Script for a Subtle Cacophony : I, From the Beginning, You, From the Ending - Cross Reading Practice, 2020, performance
찡그리는 얼굴을 위한 작은 글씨의 대본 - 나는 전진 당신은 후진 엇갈려 읽기 연습, 2020, 퍼포먼스Small Lettered Script for a Subtle Cacophony : I, From the Beginning, You, From the Ending - Cross Reading Practice, 2020, performance
Unsynchronized, 2020, single-channel video, 5min 17sec
불일치가 극대화된 둘이 하는 체조, 2020, 단채널 비디오, 5분 17초Unsynchronized, 2020, single-channel video, 5min 17sec
Unreachable Faces (1), 2020, film photography, dimensions variable
만질 수 없는 얼굴 (1), 2020, 사진, 가변크기Unreachable Faces (1), 2020, film photography, dimensions vari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