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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스튜디오 비짓] 김은송 비평가 × 김수정 작가

2026-07-26

창작의 현장을 읽다, 스튜디오 비짓


스튜디오 비짓은 창작의 현장을 공유하고 예술적 관점을 나누는 교류 프로그램입니다. 큐레이토리얼 멤버와 작가 멤버가 작업실에서 만나 서로의 작업 방식과 고민을 나누고, 그 대화를 기록으로 남깁니다. 이번 스튜디오 비짓에서는 언어 이전의 감각에서 출발해 몸에 각인된 미세한 흔적을 시각예술로 포착하는 김수정 작가와, 생태주의와 여성주의, 비인간 존재론을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 담론을 탐구하는 김은송 비평가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인터뷰 전문 보기

Q. 은송: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수정: 대구의 레지던시인 대구예술발전소에 입주했습니다.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구에 적응하는 기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최근에 대구에 와서 그동안 정말 기대했던 뭉티기(육회의 일종)를 신나서 먹었다가 장염이 너무 심하게 온 터라 도무지 맨 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만나 뵙고 싶었는데, 상태가 좋지 않아 정말 아쉽습니다.


Q. 은송: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A. 수정: 저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폭력이나 희생의 구조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실은 고등학교 때 전공이 애니메이션이었는데요, 이 시기에 배웠던 것들을 기반으로 드로잉을 활용해 대학교 전공이었던 조각과 결합한 작업을 요즈음 진행하고 있습니다. 설치를 기반으로 하곤 있지만, 〈사랑 혹은 죽음〉 작품처럼 전시장의 벽면에 콜라주 하는 작업이나,   〈사랑의 형태〉와 같은 애니메이션 작업, 〈장난 끝〉처럼 영상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고 〈휘는 곡선〉과 같은 사운드 작업과 〈무음의 진동〉과 같은 조명 활용한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계속 다양한 장르를 실험해 보면서 저한테 무엇이 맞는지를 확인해 보는 과정 같아요. 특히나 일상적인 폭력을 재현하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폭력의 도구가 되는 오브제를 활용해서 설치하는 작업(〈The War: 가장 일상적인〉과 유사한 작업을 제일 많이 진행했었습니다.


Q. 은송: 야외 설치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작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수정: 흥미롭게 보신 작품은 전시 《OPEN THE WINDOW 바람·공기·풍선》(2020, 중구40계단일대) 에서 선보인 야외설치작품,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입니다. 2020년에 진행한 작업인데요, 부산의 비건 음식점인 ‘오붓한’ 위로 비행기 모양의 새를 띄웠었어요. 자세히 보면 풍선 위로 돼지나 소, 고양이나 박쥐, 그리고 코로나 당시의 의료진과 여성들을 그렸었습니다.


Q. 은송: 특별히 비닐을 새 형태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수정: 사실 제가 만든 것은 아니고 기성품입니다(하하). 이 전시의 주제는 풍선이었는데요, 풍선이라는 주제가 사실 자연에 좋지 않은 재료였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리서치를 하는 도중, 친환경 비닐로 제작한 새 모양의 풍선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위로 드로잉을 그려서 당시에 겪고 있는 문제를 담아보고 싶었어요. 새 형태 선택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를 지나면서 심리적으로 갑갑한 마음도 좀 있었고, 그 당시에 전시했던 공간이자 제 작업실이 있었던 부산의 중구 중앙동에는 비둘기가 많았어요. 그 비둘기들을 매일 보면서 비둘기 풍선이 없나? 하고 찾다가 이 비둘기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사실 고양이 풍선도 찾고 있었는데 그건 전시할 위치와 어울리지 않아 더 리서치하진 않았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거리의 새나 고양이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서 더 그런 지점이 맞닿았던 것 같아요.


은송: 수정님 작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생분해 비닐이라는 가볍고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변수를 가진 조각이 가벼울 수 없었던 코로나의 재난을 역설적으로 다루고 있는 지점이네요. 다소 부정적 이미지-구제역으로 살처분된 돼지와 감염병 현상, 그리고 평화의 상징에서 유해조수로 전락한지 오래된 비둘기까지. 그럼에도 이들을 애착으로, 사랑이라는 요소로 다루는 수정님의 시선이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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